연휴가 긴 이번 명절. 예전에 비해서 많이 없어졌다지만, 그래도 여전히 이래저래 자잘한 명절 선물이 들어온다. 올 해는 반건시 곶감이 많이 생겼고, 오랜만에 수정과를 만들기로 했다. 이것 역시 우리 가족 모두 좋아하는 음료.
수정과를 만드는 건 굉장히 쉽다. 다만, 정해진 비율이 없다는 게 어려워보일 뿐이다. 특히, 계피의 품질에 따라 물과 생강량이 달라져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레시피에 적힌 정량이라는 게 애매할 때가 많다. 나는 주로 베트남산 YB1 등급의 계피를 쓴다. (스리랑카산 ALBA가 가장 높은 등급이라 함)
물, 계피, 생강은 용기에 맞추기
- 일단 수정과를 담아둘 용기에 물을 받아서, 그 두 배 또는 조금 많은 정도의 물 (재료를 달이는 동안 반으로 줄어듦)을 냄비에 붓는다. 단, 총 몇 리터인지 확인하자.
- 나는 보통 물 1리터당 계피 30g, 생강 15g, (포슬포슬하게 담은) 흑설탕 100ml를 준비한다.
- 껍질 벗긴 생강은 잘 우러나게 적당한 두께의 편으로 썬다. (껍질 벗겨진 걸 사도 너무 괜찮음)
- 흐르는 물에 솔로 문질러 씻은 계피, 그리고 흑설탕을 준비한다. 단맛을 좋아하면 흑설탕을 꽉꽉 눌러 100ml를 만들어도 좋지만, 계피 양을 늘리고 오래 끓이는 게 고급스러운 단맛이 난다.
중불 또는 약불에 두고 끓이면서 고명 준비하기, 영화 한 편 보기
- 물에 계피와 생강을 넣고 중불 또는 약불에서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끓인다. (3리터를 끓이는 경우, 1.5시간 내외로 걸리므로, 고명을 준비하거나 영화 한 편 시청 가능. 온 집에 계피 냄새는 덤 ㅋㅋ)
- 물이 반으로 줄면 생강과 계피를 건져내고 조금만 덜어 맛을 보는데, 좀 더 진한 수정과를 원하면 계피와 물을 좀 더 준비하여 더 끓인다.

설탕이 충분히 녹을 정도로만 끓이기
- 우려낸 재료를 건져낸다. 지저분한 건더기가 남으면 체에 거르는 게 좋다고 하던데, 계피를 잘 씻으면 대부분 거의 없다. 설령 있다고 해도, 용기에 수정과를 다 부어버리지 않으면 되는 듯.
- 준비한 흑설탕을 넣고 설탕이 완전히 다 녹을 때까지 끓인다.
호두를 곶감으로 말아서 잦과 함께 준비
- 곶감의 꼭지를 따고 옆을 잘라 씨를 제거하여 옆으로 원하는 만큼 옆으로 겹친다.
- 반건시 곶감은 호두를 많이 넣을 수 있지만, 종이호일이나 랩으로 말아 냉동실에서 얼린 뒤에 썰어야 한다.
- 완전히 말린 곶감은 김발을 사용하여 쫀쫀하게 말아서 바로 썰면 된다.
- 호두(쓴맛을 없애려면 삶은 다음 팬에 올려 수분을 날려서 준비해야 하는데, 나는 그 자리에서 로스팅해주는 호두를 종종 사다두기 때문에 그냥 그걸 쓸 때가 많음)를 중앙에 둔다. 사진의 호두가 한 줄로 보이지만, 사실은 두 줄이다.

수정과는 식혀서 냉장실에 보관, 고명은 냉장실/냉동실에 보관
- 수정과는 식혀서 냉장실에 보관하고, 곳감은 종이호일 위에 겹치지 않게 나란히 배열하여 냉장실/냉동실에 보관
- 생각날 때 각자의 기호에 따라 마시면 됨

